그룹명/자작시집

모래

시랑사랑 2017. 3. 14. 22:19

바위가 굴러 내려와

해변가 모래에게 큰 절을 한다

 

형님 아니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얼마나 힘드셨는지요

얼마나 수수억년을

깍이고 구르고 쪼개지고 부서져야

모래에 다다를 수 있는지 알려주세요

 

한 줌의 모래를 쥐고

어설피 웃는 동물들은

태고의 바위를 짐작도 못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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