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바위가 굴러 내려와
해변가 모래에게 큰 절을 한다
형님 아니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얼마나 힘드셨는지요
얼마나 수수억년을
깍이고 구르고 쪼개지고 부서져야
모래에 다다를 수 있는지 알려주세요
한 줌의 모래를 쥐고
어설피 웃는 동물들은
태고의 바위를 짐작도 못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