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돈도라지

시랑사랑 2017. 4. 3. 15:24

인생 산다는 것이 참 초라하다

젊은 시절 폼나고 멋지게 살고싶어

천방지축 붕붕 거리며 선심도 많이 썼는데

환갑이 넘어

현금서비스를 받아 친구에게 빌려준 것을

마누라에게 들켜 바가지를 긁히며 사는

나의 노년은 참 불쌍하다

 

주일 마다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을 듣고서도

돈 몇백만원에 친구를 수없이 저울질하고

돈을 받을지 못받을지 손을 바르르 떨며 살아야 하는

자본주의의 세상에서 나는 참 비루하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모든 것이 돈으로 해결되는 돈도라지 세상에서는

돈이 없으면 인간도 아니고 그저 죄인이다

노예보다 못한 목석, 투명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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