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허언

시랑사랑 2017. 5. 24. 00:40

주여 저들을 불쌍히 여기소서

저들은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나이다

저절로 입에서 나오는 말을

단속하지 못하고

의미를 모른 채 실언하고 있습니다

생각없이 배운 말이

생각없이 술술 흘러나오고

있을 뿐 입니다

 

주여 저들을 가엾이 여기소서

저들은 자기도 모르는 말을

하는 것 조차도 모르옵니다

모른다는 것을 알기만 하면

모르는 것을 알도록 가르칠텐데

모르는 것을 모르고 있는 한에는

기도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무지를 발견하게 눈을 열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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