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점심을 먹다 심심해서
무던해 보이는 꼬추를
된장에 찍어 한 입 물어 먹었다
부드러운 혀가 얼어 붙는 듯
바위처럼 굳어 오는 듯
이마는 땀이 비질거리고
쩔쩔매며 물을 마시고
싱거운 밥을 혀에 비벼 삼킨다
정신이 버쩍 든다
먼 산을 바라보며
홀로 먹는 점심이 한심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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