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한 여름 밤의 풍경

시랑사랑 2017. 8. 2. 17:40

젖은 달빛에도

젖은 몽돌들은 한사코 빛나고 있었다

 

웃음인지 울음인지

푸르스름 빛나는

닳고닳은 돌의 이마를 보면서

나도 빛이 그리워

젖은 담배 한 대를 피워 물었다

 

한 낮에는 팔월 햇볕을 농축한

매미의 울음이 온 숲을 떨게 하더니

이 밤에는 어둠이 숨 막혀

젖은 달볕 마저 쟁탈하고 있구나

'그룹명 > 자작시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분실  (0) 2017.08.03
멋진 지옥  (0) 2017.08.03
팔월  (0) 2017.07.21
매운 맛  (0) 2017.07.17
설산  (0) 2017.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