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은 달빛에도
젖은 몽돌들은 한사코 빛나고 있었다
웃음인지 울음인지
푸르스름 빛나는
닳고닳은 돌의 이마를 보면서
나도 빛이 그리워
젖은 담배 한 대를 피워 물었다
한 낮에는 팔월 햇볕을 농축한
매미의 울음이 온 숲을 떨게 하더니
이 밤에는 어둠이 숨 막혀
젖은 달볕 마저 쟁탈하고 있구나
'그룹명 > 자작시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분실 (0) |
2017.08.03 |
멋진 지옥 (0) |
2017.08.03 |
팔월 (0) |
2017.07.21 |
매운 맛 (0) |
2017.07.17 |
설산 (0) |
2017.07.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