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팔월

시랑사랑 2017. 7. 21. 19:39

산천을 뒤덮은

터질 듯 검푸른 혀들이

바람에 넘실대며

구릿 빛 햇볕을 핧고 있다

 

불타는 해의 진액이

혀를 축일 수 없음에도

'타는 목마름'으로 애걸하고 있다

아주 그냥 애무하고 있다

 

뜨거운 햇볕

간지러워 곤지러워

더는 참지 못하고

먹구름 불러와 장대비 쏟아낸다

 

그만 넘실대라고

그만 애무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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