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회한

시랑사랑 2017. 9. 17. 19:43

그 시절 뭣 모르고

시키는 대로 살았지

생각없이 의심도 없이

막연한 희망에 들떠

겁 없이 살았지

 

남이 욕하면

나도 욕하고 지랄하고

남이 기도하면

나도 따라 합장했지

그렇게 그냥 따라 살았어

 

지금 생의 황혼 녁에서

돌아보니

부끄럽고 허망하네

 

한 생을 먼지처럼 날다가

문득 정신이 드네

주체도 모르고 주책없이 살았던

그 많은 날들을 어찌 할거나

 

이제야 생의 허무에 가슴시린

괴로움을 어떡 할거나

'그룹명 > 자작시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람쥐 쳇바퀴  (0) 2017.09.18
도박판  (0) 2017.09.18
무상  (0) 2017.09.12
상련  (0) 2017.09.12
예수천국 불신지옥  (0) 2017.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