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겨울나무

시랑사랑 2017. 9. 22. 21:55

가을 내내

모든 열매 내어 주고

더 무슨 죄가 남았길래

저렇게 헐벗고 서있는가

 

죄가 없다고

숨긴 게 없다고

아주 다 벗어 보여주며

치부도 없다고

앙상한 가지 뻗어

만세를 부르고 있다

 

사실은 춥다고

용서해 달라고

여린 가지 흔들며

벌을 서고 있다

'그룹명 > 자작시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연조화  (0) 2017.09.23
천왕봉에서  (0) 2017.09.23
다람쥐 쳇바퀴  (0) 2017.09.18
도박판  (0) 2017.09.18
회한  (0) 2017.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