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로봇닭

시랑사랑 2017. 10. 3. 02:26

동료가 억울한 죽음을 당했는데

분노하지 않고 무덤덤한 사람들을 보면서

닭장 속의 닭이 잡혀나가는 것을

남은 닭들이 멀뚱거리며 바라보기만 하는 것을 떠올렸다

세상이야 어찌되든

남이야 죽든 말든

자기의 핸드폰에만 코를 박고

몽유병자 처럼 길을 가는

참 로봇닭 같은 사람들이

길거리에 지하철에 넘쳐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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