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얼마나 철없는 인사인가
모든 것을 내어주고도
푸른 수의 한 벌 마저
벗어야 하는
마지막 계절의 비정에
붉은 눈물을 쏟으며
서 있는 산들 산들
떨고 있는 나무들 나무들을
보면서
경탄하며 탄성을 지르는 모습은
얼마나 얼마나 유치한 노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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