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훗날 말하리라
세상은 아름다웠으나
삶은 지난했다고
젊음은 싱그러웠으나
영혼은 어리섞었다고
먼 훗날
지금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고 가슴 아린
지난 날의 외로운 추억을
말씀 드리리다
먼 훗날 먼 훗날
말하리라
세상에 사람들이 편만 할수록
시인은 외로워지고
시는 광야의 독백이 되었다고
군중 속에서
악마와 천사가 암투를 벌이고
많은 시간 혜안을 밝혀야
비로소 천사와 악마를 분간 하리라
먼 훗날 먼 훗날
군중 속에 로봇이 활보 할 때
인간과 로봇을 구분 못하는
문맹이 창궐 하리라
그 시대에 우주는
인간과 로봇의 허울을 입은
악마와 천사가 끝없이 암투 하리라
먼 훗날
아주 먼 훗날
광막한 우주에
영혼은 사라지고
기계만 어둠 속에서
사각사각 돌아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