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찬밥

시랑사랑 2012. 7. 25. 15:40

 

세상에 처음부터 찬밥이 어디 있으리

 

처음에는 모두가 포근하게 김이 오르는

부드럽고 따뜻한 더운 밥인 것을

욕심 부리던 누군가 투정하며

밥상 언저리로 밀어냈던 남은 밥인 것을

 

김이 빠져 눈떡 같이 식은 밥을

어떤이는 가슴시린 눈물 닦으며

동굴같은 목구멍에 밀어 넣는다

 

 

그 차거운 눈치밥에도

배고픈 서러움을 달래며 이기며

온 몸에 생기를 얻고 눈은 반짝여

더운 눈물 흐르게 하는 밥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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