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유빙

시랑사랑 2018. 1. 30. 10:30

유유히 떠내려 가는

저 얼음덩어리는

살아있는 것인가

죽은 것인가

 

얼어 죽은 물을

아직은 얼어 죽지 않은

물이 바다로 운구하고 있다

 

산 자가 죽은 자를

떼매고 산으로 오르듯

물이 물을 밀며

함께 짜디 짠 바다로 내려가고 있다

 

물은 몇 도에 죽는 것일까

사는 것일까

영하 영 도

아니면 영상 백 도

그 사이 어디 쯤의 온도에서

시냇물이 되어 강물이 되어

한 생을 잠깐 사는 것일까

영원히 죽는 것일까

 

대부분의 목숨들은

자기의 코 앞만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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