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밀물

시랑사랑 2018. 3. 18. 21:02

바다가 넘실거리며

밀려 들어와

대지의 발을 적십니다

무릎 위 까지 차오르며

찰랑거립니다

 

조용히 은근히

대지의 발을 주무릅니다

쓰다듬고 어루만지며

정갈하게 씻어 줍니다

 

대지의 하늘에

깊숙히 떠오르는

달님을 우러르면서

피곤한 대지의 무릎에 기대어

흐느낍니다

 

철썩 처얼썩

흐르르 주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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