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하게 세상 떠난 사촌 둘이 있다
고달프고 지난한 삶
미련 없이 정리하고
몹쓸 암에 잠깐 시달리다가
나이 육십 언저리에
홀연히 세상 등진 사촌 형제가 있다
아쉬워 서러워서
몇 해가 지나도록 잊히지 않는데
하늘에서 사촌 둘은
풍진 세상 생각하지 않고
어찌 잘들 지내시는지
만만치 않은 세상길을
사촌 둘 없이 헤쳐 가려니
외로움과 허전함이
가슴을 저리는 구나
인정없는 사람들
쌀쌀한 사촌 둘에게
살아있는 내가 왕따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