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사촌 둘

시랑사랑 2018. 4. 7. 00:14

깨끗하게 세상 떠난 사촌 둘이 있다

고달프고 지난한 삶

미련 없이 정리하고

몹쓸 암에 잠깐 시달리다가

나이 육십 언저리에

홀연히 세상 등진 사촌 형제가 있다

 

아쉬워 서러워서

몇 해가 지나도록 잊히지 않는데

하늘에서 사촌 둘은

풍진 세상 생각하지 않고

어찌 잘들 지내시는지

 

만만치 않은 세상길을

사촌 둘 없이 헤쳐 가려니

외로움과 허전함이

가슴을 저리는 구나

 

인정없는 사람들

쌀쌀한 사촌 둘에게

살아있는 내가 왕따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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