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길이 없을 때
처음의 인간들은
맨발로
숲을 헤매며 초원을 달리며
길을 만들었다
후에 신발을 신은 인간들이
바쁘게 지나가고
그 뒤에 말을 탄 사람이
거드름을 피우며 지나가고
소에 달구지를 매단 사람이
졸면서 지나간다
그런 한참의 세월이 지난 후
실낱 같던 길은
아스팔트로 미끈하게 넓어지더니
굉음을 내며 매연을 뿜는
자동차가 죽을듯이 질주한다
그리고 실제로 길에서
날마다 수많은 사람이 비명횡사 하고있다
하늘에도 바다에도
표식없는 길을 내고
비행기가 배가 쉬지않고 항행한다
다음에는 어떤 것들이 길에 나타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