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허무

시랑사랑 2018. 10. 17. 23:36

세상의 어떤 카메라 보다

성능이 뛰어난 눈과

세상의 어떤 녹음기 마이크 보다

우수한 두 귀와

꽃잎보다 아름다운 입술과

세상의 어떤 비단보다

부드럽고 매끄럽고 따뜻한 피부와

정교하게 작동하는 오장육부를

다 가지고 있는 억만불의 육체를 가진

사람을 볼 때 마다 감탄하다가도

세상의 옳고 그름을 분별치 못하고

사악한 악령에게 쉽게 세뇌되어

강시처럼 좀비처럼 사는 영혼을 바라 볼 때는

우주가 무너지는 허무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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