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쁜 딸을 가진 아빠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사랑하는 아내보다
더 이쁜 딸을 가진 아빠는
세상에서 제일 부러운 남자다
이쁜 딸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고
손에 쥐면 꺼질까
바람 불면 날아갈까
한 시도 걱정을 놓을 수 없는
세상에서 가장 근심이 많은 사람이다
이쁜 딸을 예쁘게 꾸미고 키우느라
한 생을 오롯이 헌신하고
밤 늦은 딸을 기다리며
문 밖을 서성이며 노심초사 하는 사람이다
마침내
사위라는 남자에게
이쁜 딸을 넘기며
큰 시름을 덜지만
조금은 섭섭해서 눈물 훔치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