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는 뭣 모르고
낮게 뜬 보름달에
조약돌을 던졌다
소년이 되어서는
대보름날 불깡통을 돌려
달을 향해 던지고 던졌다
드디어 청년이 되었을 때
활을 연거푸 쏘아보고
창을 던져 보았으나
달은 빙긋이 웃을 뿐
터럭 하나 떨어지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새
누군가 달에 다녀왔다고 했다
달 흙에 발자국을 찍고
깃발을 꼿고 왔다고 했다
나는 괜히 실망하여
달항아리만 쓰다듬었다
어릴 때는 뭣 모르고
낮게 뜬 보름달에
조약돌을 던졌다
소년이 되어서는
대보름날 불깡통을 돌려
달을 향해 던지고 던졌다
드디어 청년이 되었을 때
활을 연거푸 쏘아보고
창을 던져 보았으나
달은 빙긋이 웃을 뿐
터럭 하나 떨어지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새
누군가 달에 다녀왔다고 했다
달 흙에 발자국을 찍고
깃발을 꼿고 왔다고 했다
나는 괜히 실망하여
달항아리만 쓰다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