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못난 역사

시랑사랑 2019. 3. 9. 13:43

이 나라 근세 백년사는

편안한 마음으로 읽을 수가 없구나

너무 괴롭고 슬프고

처연하고 처참하고

야만의 광란이 점철된 기록

이 역사를 다 읽기도 전에

나는 미쳐 버리겠다

내 영혼이 부서지겠다

어찌 우리는 이리도

무지하고 잔인하고 못났었나

망국의 백성이 서로 갈라져

길 잃은 야수처럼 스트레스에 절어

누가 더 잔인한지를 겨루는

악마의 좀비가 되어

살육에 살육을 덧 대은 역사

백 년이 흘러도

한맺힌 절규 그치지 않고

흐르는 검붉은 피 그치지 않네

아! 아! 괴로워라

차라리 눈과 귀를 닫고

외면하고 싶어도

가슴을 두들겨 노크하는

피맺힌 아우성

어찌 할거나

온 백성 합심하여 모든 한을

풀어 달래 주어야 할텐데

해원 상생의 새 역사를 써야

과거의 부끄러운 역사 치유 될텐데

백 년이 지난 지금도

증오의 불꽃을 튀기며

사분오열 되고 있으니

이 나라에는 정녕 희망이 없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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