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닭없이
봄 햇살이 외롭더니
한 낮이 사위고
위태롭게 떠 오르는
눈썹달이 서럽다
백조가 된
미운 오리도 아닌데
홀로 고고하여
따로 도는 발길
스스로를 사랑하여라
세상과의 어설픈 동거는
또 다른 환멸 괴로움
세상의 모든 나무는
홀로 서 있느니
홀로 하늘을 더듬느니
끝내 홀로 쓰러지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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