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육신의 하루를 살아가기 위해서
내 영혼의 오늘은 얼마나 깨어져야 하나
부서지는 영혼을 숟갈로 긁어 모아
한끼의 눈물밥을 짓는다
밤하늘을 그믐달은 수시로 구름에 삼키운다
모두가 외면하고 잠에 취한 시간
달빛에 의지하여 홀로 가는 외로운 길을 위해
구름 사이를 가까스로 비추인다
스무여드렛 밤을
살아내며 먹히우고 작아져서
눈썹 만큼 남은 자존심
달래이고 다독여서 영혼을 북돋운다
다시금 상처를 감싸 한껏 둥글어 지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