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어둔 밤에도
뭇 별을 거느렸는데
백주 장천에서
시중드는 별 하나 없이
녹아 없어질 비누조각처럼
깊푸른 하늘에 창백하게
매달려 있을 줄이야
밤의 풍만한 육체가 털린
구름 사이 희미한 혼령
달의 형해된 낙인을
내 가슴에 찍고 가네
내 영혼에 낮달이 뜨네
지울래야 지워지지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