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낮달

시랑사랑 2020. 1. 1. 00:20

어둔 밤에도

뭇 별을 거느렸는데

백주 장천에서

시중드는 별 하나 없이

녹아 없어질 비누조각처럼

깊푸른 하늘에 창백하게

매달려 있을 줄이야

 

밤의 풍만한 육체가 털린

구름 사이 희미한 혼령

 

달의 형해된 낙인을

내 가슴에 찍고 가네

내 영혼에 낮달이 뜨네

지울래야 지워지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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