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초등학교 1학년 때 학교가 끝나고 친구를 따라 농사를 짓는 친구집에 가서 놀다가 오후 늦게서야 집에 온 일이 있었다
집에 가까이 오는데 엄마가 동네 아주머니 몇분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나는 털레털레 엄마 쪽으로 걸어가는 데 엄마가 나를 보더니 와락 달려와 나를 껴앉고 우는 것이었다
어디 갔다 이제 오느냐고, 나를 잊어버린 줄 알았다고 하면서 흐느끼면서 나를 이끌고 집으로 가는 것이다
어린 나는 좀 어리둥절 했지만 내가 집에 늦게 오는 것을 엄마가 크게 걱정 했구나, 다음 부터는 집에 일찍와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엄마는 저녁에 잠을 자면서 끙끙 앓는 것이었다
어린 나는 미안하여 숨을 죽이면서 잠이 들었다
사실 내가 장성해서 생각해 보면 엄마는 막내인 나를 엄마 품에 끼고 살다시피 나를 유독 챙기신 것 같다
학교를 갔다 와서는 항상 엄마와 함께 있었던 기억 뿐이다
어느 날 저녁인가 엄마는 나를 데리고 시내에서 일하는 형의 퇴근을 보러 갔다
땅거미가 내려앉는 길을 형은 나를 업고 걸으며 엄마와 무슨 이야기인지 도란도란 나누고 있었다
그 때 검은 하늘에서 눈이 날리며 내렸다
"나는 엄마 눈 온다"
형의 등에 업혀서 환호성을 쳤다
"그래 눈이 오는구나. 어서 가자"
하며 형이 맞장구를 쳐주었다
이상하게도 그날 밤 우리 세사람의 추억이 지금도 사진처럼 생생하고 행복한 기억으로 잊히지 않는다
곰곰 생각해 보니 내가 가장 의지하고 사랑했던 엄마와 형과 함께 했던 시간이라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나는 어려서 잘 몰랐지만 엄마는 자주 아팠다
무슨 병인지도 모르고 가끔 시골 큰집에 가서 몇 일 또는 한두 달씩 쉬고 오는 것이 치료의 전부인듯 했다
그 시절 병원이 많지도 않았지만 서민들은 병원은 근처에도 못가는 시절이었는데 내가 3학년이 되니 엄마는 이제 아파서 시골 큰집에서 산다고 했다
한 달에 한두 번 엄마를 보러 주말에 큰집을 다녀오곤 했다
그렇게 봄부터 여름을 지나고 가을에 마침 내가 시골 큰집에 갔던 그날 저녁 엄마는 돌아가셨다
안방 윗목에 누워있는 엄마를 할머니가 보더니 "얘야 얘야 대답 좀 해라. 얘가 죽었나 보다 " 하시면서 울기 시작 하는 것이었다
큰어머니 가족들이 달려오고 나는 할머니 손에 이끌려 엄마를 보는데 엄마는 눈도 못감고 천장을 응시하며 미동도 하지않는 것이었다
나는 그 모습이 무서워 뒷걸음 치며 울음은 터트렸다
할머니가 울면서 엄마의 눈을 쓸어내려 주며 눈을 감겨 주었다
큰어머니가 이내 하얀 광목 홑이불을 가져와 엄마를 머리끝까지 덮어 주었다
그렇게 마흔세살 엄마는 세상을 떠났다
시골 큰집에서 엄마의 장례를 치르고 일주일 후에 집으로 와 아빠와 형과 함께 단칸방에서 첫날 밤 잠을 자고 아침에 일어나니 형이 간밤에 꿈을 꿨는데 엄마를 봤다는 것이었다
엄마가 꿈 속에서 형에게 동생을 잘 키우라고 했다는 것이다
엄마는 죽어서도 나를 못있으시는구나
어린 나는 뭐라고 표현하기 어렵게 마음이이상했다
몇일 후 형은 나를 도닥이며 이야기 했다
"우리는 원래 삼형제 였어
내 밑에 바로 동생, 둘째가 여섯살 때 뇌염으로 죽었어
너는 두살 때 인가?
그때 부터 엄마가 아프기 시작한 거야
그리고 너까지 잃을까 봐 너를 끼고 살았다"
그때 나는 어린 나이에 소화하기 어려운 가족사를 들으며 멍하게 앉아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나에게 엄마가 되어 준 형은 나를 고등학교 까지 다 가르치고 내가 은행에 취업한 것을 보고 내가 스물아홉살에 서른일곱으로 이름 모를 병을 얻어 세상을 떠났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먼저 떠나고 삼십여 년을 홀로 살며 내 나이 예순다섯이 되니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눈물이 솟구친다
집에 가까이 오는데 엄마가 동네 아주머니 몇분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나는 털레털레 엄마 쪽으로 걸어가는 데 엄마가 나를 보더니 와락 달려와 나를 껴앉고 우는 것이었다
어디 갔다 이제 오느냐고, 나를 잊어버린 줄 알았다고 하면서 흐느끼면서 나를 이끌고 집으로 가는 것이다
어린 나는 좀 어리둥절 했지만 내가 집에 늦게 오는 것을 엄마가 크게 걱정 했구나, 다음 부터는 집에 일찍와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엄마는 저녁에 잠을 자면서 끙끙 앓는 것이었다
어린 나는 미안하여 숨을 죽이면서 잠이 들었다
사실 내가 장성해서 생각해 보면 엄마는 막내인 나를 엄마 품에 끼고 살다시피 나를 유독 챙기신 것 같다
학교를 갔다 와서는 항상 엄마와 함께 있었던 기억 뿐이다
어느 날 저녁인가 엄마는 나를 데리고 시내에서 일하는 형의 퇴근을 보러 갔다
땅거미가 내려앉는 길을 형은 나를 업고 걸으며 엄마와 무슨 이야기인지 도란도란 나누고 있었다
그 때 검은 하늘에서 눈이 날리며 내렸다
"나는 엄마 눈 온다"
형의 등에 업혀서 환호성을 쳤다
"그래 눈이 오는구나. 어서 가자"
하며 형이 맞장구를 쳐주었다
이상하게도 그날 밤 우리 세사람의 추억이 지금도 사진처럼 생생하고 행복한 기억으로 잊히지 않는다
곰곰 생각해 보니 내가 가장 의지하고 사랑했던 엄마와 형과 함께 했던 시간이라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나는 어려서 잘 몰랐지만 엄마는 자주 아팠다
무슨 병인지도 모르고 가끔 시골 큰집에 가서 몇 일 또는 한두 달씩 쉬고 오는 것이 치료의 전부인듯 했다
그 시절 병원이 많지도 않았지만 서민들은 병원은 근처에도 못가는 시절이었는데 내가 3학년이 되니 엄마는 이제 아파서 시골 큰집에서 산다고 했다
한 달에 한두 번 엄마를 보러 주말에 큰집을 다녀오곤 했다
그렇게 봄부터 여름을 지나고 가을에 마침 내가 시골 큰집에 갔던 그날 저녁 엄마는 돌아가셨다
안방 윗목에 누워있는 엄마를 할머니가 보더니 "얘야 얘야 대답 좀 해라. 얘가 죽었나 보다 " 하시면서 울기 시작 하는 것이었다
큰어머니 가족들이 달려오고 나는 할머니 손에 이끌려 엄마를 보는데 엄마는 눈도 못감고 천장을 응시하며 미동도 하지않는 것이었다
나는 그 모습이 무서워 뒷걸음 치며 울음은 터트렸다
할머니가 울면서 엄마의 눈을 쓸어내려 주며 눈을 감겨 주었다
큰어머니가 이내 하얀 광목 홑이불을 가져와 엄마를 머리끝까지 덮어 주었다
그렇게 마흔세살 엄마는 세상을 떠났다
시골 큰집에서 엄마의 장례를 치르고 일주일 후에 집으로 와 아빠와 형과 함께 단칸방에서 첫날 밤 잠을 자고 아침에 일어나니 형이 간밤에 꿈을 꿨는데 엄마를 봤다는 것이었다
엄마가 꿈 속에서 형에게 동생을 잘 키우라고 했다는 것이다
엄마는 죽어서도 나를 못있으시는구나
어린 나는 뭐라고 표현하기 어렵게 마음이이상했다
몇일 후 형은 나를 도닥이며 이야기 했다
"우리는 원래 삼형제 였어
내 밑에 바로 동생, 둘째가 여섯살 때 뇌염으로 죽었어
너는 두살 때 인가?
그때 부터 엄마가 아프기 시작한 거야
그리고 너까지 잃을까 봐 너를 끼고 살았다"
그때 나는 어린 나이에 소화하기 어려운 가족사를 들으며 멍하게 앉아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나에게 엄마가 되어 준 형은 나를 고등학교 까지 다 가르치고 내가 은행에 취업한 것을 보고 내가 스물아홉살에 서른일곱으로 이름 모를 병을 얻어 세상을 떠났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먼저 떠나고 삼십여 년을 홀로 살며 내 나이 예순다섯이 되니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눈물이 솟구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