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詩作

시랑사랑 2021. 1. 23. 19:48
생각 없는 말들은
몸부림 치지 않아도
술술 나오더니
言中眞骨 시편들은
몸부림 치다 못해
밤새 혼부림을 쳐도
냉가슴에 맴돌 뿐
詩門은 열지지 않는다

온 몸이 온 혼이
흔들릴 수 없을 때까지
흔들림을 당해야
비로소 혼 들림을 얻어
한 귀절의 싯귀를 얻어 먹을까

이런 고통이었다면
처음부터 시작하지 말았어야 했다
처음처럼 그냥 시를 품기만 했어야 한다
평생 몸부림에 부대끼고
혼 들림에 어지러웠던 일상 일생

아편처럼 나를 지배하는 시편
어설피 끄적거릴 일이 아니었다
내 영혼을 갉아먹는 지독한 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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