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인생

시랑사랑 2021. 2. 3. 20:39
이 놈의 인생
내가 알았냐
니가 알았냐

뭣 모르고 태어나서
인생 제대로 배우지도 못하고
너와 나 만나
넘어지고 엎어지고
싸우고 터지면서
좌충우돌 동분서주
횡설수설 눈감땡감.
삶이 괴로워 몸부림 치고
죽음은 무서워 몸서치 치며
한 세월 처절하게 살다보니

인생이란
우주의 소프트웨어 보다
더 놀랍고 심오한데
왜 이리 무지하게 살았는지
그 무모함이 한스럽다

세월 흘러 인생을 조금 알만하니
인생에서 꺼지라고 하네
인생의 복판에서 물러나라 하네
풋풋한 젊은이들 안스러워
인생 조언 하면
꼰대 짓 싫다면서 피해 버리네

외롭구나
그래도 내 손자 손녀 바라보면
이쁘고 애틋해서
내 가진 모든 것 다 물려주고
내 아는 모든 것 다 알려주고 싶은데
손주들 크기 전
헤어져야 할 시간은 다가오고
이제사 간절히 기도만 올리네

세상은 요지경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에
이렇게 멋진 인생을
무지와 맹목 속에서
장님처럼 살아가는 인간류

눈물겹고 안쓰럽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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