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주품에서

시랑사랑 2013. 7. 7. 22:14

 

 

 

주품에서

 

주일예배 후 오후 한시간

금잔디 뒷동산 원두막에서

교우들이 서로 준비해 온

커피, 참외, 머핀빵을

나누며 권하며 먹으며 마시며

쏟아지는 했살 만큼이나

낭낭하게 퍼지는 교우들의 옥구슬 웃음

 

그 짧은 한시간

배려와 베품과 친절한 미소의 오찬

온유와 겸손과 다정한 손길의 성찬(盛饌)이

가득 넘칠 뿐

거기에는 걱정이나 미움이나 눈치 밥은 없다

 

이 원두막의 이 한시간의 빛나는 풍경은

저 찬란한 천국의 얼마나의 분깃이 될까

백분의 일, 백만분의 하나 쯤 될까

 

오늘 천국의 커튼을 잠깐 들쳐 본 것일까

 

날마다 매순간을 오늘 처럼 살을지라

종래에는 영원히 영광스레 살아야 할

천국의 삶이 어색하지 않도록

 

그 날 까지 주품 안에 거하리

그 순간 이르도록 주품에서 살리

 

 

 

                                         ( 조형식 집사 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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