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간판

시랑사랑 2013. 9. 4. 20:42

 

말 없이 말한다

소리 없이 소리친다

 

제발 팔아 달라고

제발 먹고 가라고

제발 살려 달라고

 

허여 멀건 건물은 간판으로 도배되어 

숨이 막혀서 들떠 있다

 

사창가 골목에서 삐끼들이 온 몸을 잡아 끌듯이

번히 떠 있는 눈을 가만 놔두지 않는다

 

소리 없는 아우성이 이명 처럼 울려

아무 소리도 들을 수 없다

 

골목길 이든 대로변 이든

도로는 모두 존쟁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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