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바람의 정체

시랑사랑 2014. 1. 1. 22:12

 

 

바람을 등지고 걸으니

바람을 느끼지 못하겠다

안온하고 고요하기 까지 하다

 

바람을 거슬러 오르니

세찬 바람끝에 귀가 시리다

옷깃이 밀려 등 뒤에 숨는다

 

바람은 말한다

바람에 맞서지 말라고

바람을 따르라고

 

저녁 어스름 전

어머니 토담집에 돌아가야 하는데

 

보이지 않는 바람은

어디로 불어 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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