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단풍

시랑사랑 2014. 1. 1. 21:09

 

 

가을 서리바람 불면

나뭇잎들은 왜 노랗고 빨갛게 물이드는가

 

여름 내내 푸르기만 하면서

언제까지나 세상이 푸르기만 할 것이라

찬양 했던 치기가 이내 부끄러워

얼추 막걸리에 취한 양

얼굴잎이 달아오르는 것이다

 

저녁 어스름 노을이 수줍어 지듯이

계절이 저무는 세밑에서

반성의 모닥불을 지피우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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