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가을 서리바람 불면
나뭇잎들은 왜 노랗고 빨갛게 물이드는가
여름 내내 푸르기만 하면서
언제까지나 세상이 푸르기만 할 것이라
찬양 했던 치기가 이내 부끄러워
얼추 막걸리에 취한 양
얼굴잎이 달아오르는 것이다
저녁 어스름 노을이 수줍어 지듯이
계절이 저무는 세밑에서
반성의 모닥불을 지피우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