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맨땅별곡

시랑사랑 2014. 2. 26. 22:14

 

 

워째서 다른 별에는 쥐새끼 한마리 없냐 말여

 

눈을 씻고 봐도

망원경을 박박 닦고 쳐다봐도

워떻게 덩치 큰 별들에도

꽃 송이는 커녕 잡풀 한촉도 못피냐 말여

 

징혀 !

이 조그만 메추리 알 만한 지구공에

목숨이란 목숨 죄다 붙어서

왜 날마다 바글바글 하냐 말여

 

저 넓고 넓은 하늘 너머

쌯고도 쌘 광활한 별천지를 놔두고

왜 이리 좁아 터진 땅별에서

맨날 내놔라 못준다

아웅다웅 거리냐 말여

 

저 이글거리는 태양은 뭐하고 있는거여

싸게 싸게 아무 별이라도 품어

작은 풀씨라도 틔워야 하는디

왜 수십억년을 지구알만 품고 있냐 말여

 

인자 너무 품어서

지구알 깨지는 날 오고 말거구만

그럼 어쩔 겨

다 망하는 겨

땅별 없어지면 다 없는 겨

해고 달이고 별이고 뭣이고 간에

다 의미가 없는 겨

 

워쪄 말이 안되는 강 ?

기가 막히지라 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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