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톱이 문드러져 나간
문둥이 발가락
반달 만큼 닳아진 놋수저로
못생긴 껍질 긁어 내면
향긋하다고 할 수 없는
코 끝이 쌩한 내음
매운 맛이면서 찝질한 맛
눈물이 날 것 같고
콧물이 흐를 것 같기도 한
왠지 미안한 생각이 든다
잘게 썰어 도마 위에 올려놓고
부엌칼의 손잡이 뒤로 빻아
김장 속 버무리에 섞어 넣는다
볼품도 맛도 별로지만
김장에는 꼭 들어가야 하는
갖은 양념의 발가락
발톱이 문드러져 나간
문둥이 발가락
반달 만큼 닳아진 놋수저로
못생긴 껍질 긁어 내면
향긋하다고 할 수 없는
코 끝이 쌩한 내음
매운 맛이면서 찝질한 맛
눈물이 날 것 같고
콧물이 흐를 것 같기도 한
왠지 미안한 생각이 든다
잘게 썰어 도마 위에 올려놓고
부엌칼의 손잡이 뒤로 빻아
김장 속 버무리에 섞어 넣는다
볼품도 맛도 별로지만
김장에는 꼭 들어가야 하는
갖은 양념의 발가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