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5.18 묘역에서

시랑사랑 2016. 2. 1. 00:01

그대들의 무덤 앞에서

죽음을 생각한다

삶을 반추한다

불꽃이 꺼지듯이

죽임 당했으나

그대들 무덤 위에서

이 나라 이 땅 위에서

불꽃이 훨 훨 타오르고 있음을 본다

그 불꽃

그대들 무덤 앞에 서있는

사람들 가슴 가슴마다 옮겨붙어

활 활 타오르고 있음을 본다

사람들

그 불꽃 뜨거워

견딜 수 없음을 안다

'타는 목마름으로'

돌 같은 눈물을

뚝 뚝 떨구고 있는 것을 본다

밤에도 꺼지지 않고

푸른 불사위 부릅뜨고 있는 것을 본다

웃옷을 벗고

태극기를 휘날리며 내달리다

기관총 세례에 쓰러졌던

그대가 다시 일어서

더 힘차게 달려나가는 부활을 본다

영원히 죽지않을 죽음이여 묘지여

영원히 타오를 불꽃이여 눈물이여 목마름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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