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들의 무덤 앞에서
죽음을 생각한다
삶을 반추한다
불꽃이 꺼지듯이
죽임 당했으나
그대들 무덤 위에서
이 나라 이 땅 위에서
불꽃이 훨 훨 타오르고 있음을 본다
그 불꽃
그대들 무덤 앞에 서있는
사람들 가슴 가슴마다 옮겨붙어
활 활 타오르고 있음을 본다
사람들
그 불꽃 뜨거워
견딜 수 없음을 안다
'타는 목마름으로'
돌 같은 눈물을
뚝 뚝 떨구고 있는 것을 본다
밤에도 꺼지지 않고
푸른 불사위 부릅뜨고 있는 것을 본다
웃옷을 벗고
태극기를 휘날리며 내달리다
기관총 세례에 쓰러졌던
그대가 다시 일어서
더 힘차게 달려나가는 부활을 본다
영원히 죽지않을 죽음이여 묘지여
영원히 타오를 불꽃이여 눈물이여 목마름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