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등대섬

시랑사랑 2016. 3. 25. 13:41

 

 

님은 천리 남항 육지 끝에도 없었습니다

바다를 건너고 건너 섬마을에도 없었습니다

수소문 하니 오래 전 섬고개 넘어 가셨다고요

 

무에 그토록 서운 하셨나요

그리도 멀리 멀리

육지 끝도 모자라

바다를 건너고 건너

작은 섬에도 머물지 않고

미끄러운 몽돌바닷길을 건너

등을 돌려 남녘 하늘만 바라보시나요

 

나 울며 울며

부르트는 다리를 끌고

님을 찾아 갑니다

저 멀리 앞서가 버린 님을 따라 갑니다

 

더는 갈 수 없는 높고도 하얀

등대의 마루에 앉아

거기에도 계시지 않는 님을 부릅니다

 

그리움만 남았습니다

님은 그리움 이었나요

'그룹명 > 자작시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더러운 게임  (0) 2016.03.26
동병상련  (0) 2016.03.25
나그네  (0) 2016.03.25
이질성  (0) 2016.03.24
다도해  (0) 2016.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