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위선

시랑사랑 2016. 4. 16. 23:18

축제의 뒷뜰에서

비극이 벌어지고 있었다

보스가 미사를 드리며 기도할 때

졸개들은 라이벌 마피아를 소탕하고

패권을 움켜쥔다

 

현대판 성동격서

뭣 모르고 축제에 끼어서

질탕하게 놀아났던 시간이

비극을 가려주는 커튼이 되었다니

미안하고 미안하고 참담하여라

 

비극의 고발자가 되지 못하고

비극의 증언자가 되지 못하는

하찮은 목숨

본의 아니게 비극을 가려주고

비극에 눈 감아버린 비겁한 목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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