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자아-트라우마

시랑사랑 2016. 6. 12. 17:43

외딴 길에서

홀로 울면서 앉아있는 소년이 있다

왜소하고 남루한 행색으로

기우는 석양을 바라보며

눈물을 닦고 일어서

작은 걸음 바쁘게 걸어가는 소년이 있다

멀리로 석양은 달아나고

등 뒤에서 밀려오는 밤의 어둠에

소년은 아스라히 먹히우고 있다

 

그 소년이 내 가슴에 들어와 앉아

그 시절 생각하며 눈물 글썽이고 있다

언제까지나 자라지 않고

그 시절에 머물러 나오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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