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까발레라~

시랑사랑 2016. 7. 15. 16:22

밑천이 많은 자는 좋겠다

궁지에 몰릴 때는 언제든지

하나씩 까발릴게 많아서 즐겁겠다

 

양파 껍질처럼 입은

수수겹의 치마를 펄럭이며

미끈한 두 다리를

슬쩍슬쩍 보였다가 숨겼다가 뜀뛰기 하면

뭇 낭성들은 그냥 침이 마르고 괴롭다

 

밑천이 없는 자는 슬프다

숨기려 해도 숨길 게 없는

그 투명이 부끄러워

고개를 숙이며 스스로를 비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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