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천이 많은 자는 좋겠다
궁지에 몰릴 때는 언제든지
하나씩 까발릴게 많아서 즐겁겠다
양파 껍질처럼 입은
수수겹의 치마를 펄럭이며
미끈한 두 다리를
슬쩍슬쩍 보였다가 숨겼다가 뜀뛰기 하면
뭇 낭성들은 그냥 침이 마르고 괴롭다
밑천이 없는 자는 슬프다
숨기려 해도 숨길 게 없는
그 투명이 부끄러워
고개를 숙이며 스스로를 비튼다
밑천이 많은 자는 좋겠다
궁지에 몰릴 때는 언제든지
하나씩 까발릴게 많아서 즐겁겠다
양파 껍질처럼 입은
수수겹의 치마를 펄럭이며
미끈한 두 다리를
슬쩍슬쩍 보였다가 숨겼다가 뜀뛰기 하면
뭇 낭성들은 그냥 침이 마르고 괴롭다
밑천이 없는 자는 슬프다
숨기려 해도 숨길 게 없는
그 투명이 부끄러워
고개를 숙이며 스스로를 비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