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봄 비

시랑사랑 2012. 3. 25. 00:33

 

겨울 동안

야위고 메마르던 대지에

하늘에서 물젖을 먹이고 있네

 

나즉이 소곤거려 위로하며

칭얼대는 어깨 다독이며

찬찬하게 천천히 생젖을 물리고 있네

 

봄이 엄마 처럼 온 세상 감싸 안으면

대지는 흠뻑 젖을 먹은 힘으로

푸른 기운을 마음 껏 펼쳐 내리라

 

세상은 날마다 싱싱해지고

산 계단에 의지해 앉은 봄은

기쁨의 눈물 또 흘려 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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