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못난 백성

시랑사랑 2016. 11. 18. 12:40

우리끼리 싸우지 말자

우리의 알짜배기를 빼앗아 간 놈들은

저 멀리 따로 있는데

우리끼리 으르렁 거리지 말자

 

어리섞은 우리의 호주머니를

털어간 간교한 놈들은

멀리 숨어서 비웃고 있는데

우리끼리 못나게 싸우지 말자

 

우리끼리 삿대질에 악을 쓰는 것을 보면

한심해서 눈물이 난다

꺼이꺼이 울음이 터진다

어찌 우리는 이렇게 비루해야 하는가

어찌 우리는 이처럼 남루해야 하는가

 

누구를 탓 하랴

못 배운 죄, 어리섞어 못난 죄

'못나서 죄송합니다'

누군가는 이런 멘트로 돈이라도 벌었지만

죄송한 줄도 모르는 백치가 많은

이 땅을 어떻게 정화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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