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무인도

시랑사랑 2012. 6. 8. 20:29

 

검은머리 짐승이 무서워

육지에서 멀리 벗어나

다른 섬들과도 한참 떨어져

홀로 조그맣게 망망한 바다에

나뭇잎배 같이 표류하는 그대

 

몇백그루 나무가 깨끗하게 깔아놓은 그늘에

작은 동물 몇 종류 정답게 뛰어놀고

이름 모르는 야생화 무리지어 율동하는

원시부터 지금까지 원시인 그대의 하늘에

 

A 380점보 여객기가 유유히 날아간다

검은머리 꼬마가 창문 밖으로 골똘히 내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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