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천개의 의문

시랑사랑 2012. 6. 8. 21:37

 

불어오는 바람에 반짝거리는 호수의 물결을 보며

왜 햇살은 물결에 내려 앉는지 의문을 품는다

 

세상을 하나씩 알아 갈수록

의문은 더불어 하나씩 늘어나 쌓이고

사람을 면면이 사귀어 갈수록

사람들의 그림자도 같이 길어져

 

날마나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면서도

날마다 그대로의 저녁에 가서 머무르고 마는

 

천편일률의 세월을 그저 보내며

천개의 의문을 품고 불면에 시달린다

 

깨달음의 저 깊이에 더 큰 질문이 기다리고 있어

해탈이 아닌 고뇌의 옥쇄가 조여오는데

 

눈이 똥그란 동자승과는 달리 

지그시 감기운 부처님 눈이 천개의 의문을 더한다

 

알아 갈수록 모르는 데에 이르르고

우주를 넓혀 갈수록 작아져 가는 인간의 정신은

마침내 허무에 다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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