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년 후 에는
한반도가
초대륙의 가운데서 사막이 된다고
과학적 예언자들은 말한다
인류의 일기장 이만년도 못 쓰고 있는데
인간들과 기계들이 뀌어대는 방귀로
지구 대기는 열기 가득하고
하늘은 성난 듯
기상이변 히스테리를 부리신다
자본가들은 세계인민을 빚쟁이로 떠밀고
나라들은 도태되지 않으려고
우라늄 버섯구름탄 놀이기구를 만지작 거리는데
사람의 딸들은 가계부를 얼마나 더 써 나갈 수 있을까
천년을 쓸까
만년을 더 이어 쓸까
이억년은 너무 아득하여 걱정꺼리도 되지 않는다
다만 종말로 흐르는 시간이 정말로 무서운데
21세기의 태양 아래 아스팔트 위에서
토룡님이 먼저 미이라가 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