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무상

시랑사랑 2012. 6. 15. 17:45

 

이억년 후 에는

한반도가

초대륙의 가운데서 사막이 된다고

과학적 예언자들은 말한다

 

인류의 일기장 이만년도 못 쓰고 있는데

인간들과 기계들이 뀌어대는 방귀로

지구 대기는 열기 가득하고

하늘은 성난 듯

기상이변 히스테리를 부리신다

 

자본가들은 세계인민을 빚쟁이로 떠밀고

나라들은 도태되지 않으려고

우라늄 버섯구름탄 놀이기구를 만지작 거리는데

 

사람의 딸들은 가계부를 얼마나 더 써 나갈 수 있을까

천년을 쓸까

만년을 더 이어 쓸까

이억년은 너무 아득하여 걱정꺼리도 되지 않는다

 

다만 종말로 흐르는 시간이 정말로 무서운데

21세기의 태양 아래 아스팔트 위에서

토룡님이 먼저 미이라가 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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