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에 만들어진 야수
달리는 소리는 천둥같이 시끄러워
길 위의 숫매미들 악을 쓰면서 암매미 찾고
여름 개구리 개굴개굴 박자와 리듬을 잃어버려
밤새 혼란스런 불협화음 울어대고
사람들은 집의 창문을 닫아 고립된 지가
이미 오래 전 몇십년이 되었다
운전대에 앉은 인간들도 야수가 된다
눈에서는 빛이 나오고 입에서는 욕이 쏟아진다
잡아 먹지는 않지만
동물이든 사람이든 야수에 부딧치는
길 위의 비명횡사가 예삿일이 되었다
매연이라는 방귀는 지독하다
생태계를 서서히 목졸라 죽인다
나뭇잎은 누렇게 들떠 죽이고
사람이나 동물이나 폐에 구멍을 내어 죽인다
오늘도 수백만의 야수들이 길을 질주한다
사람들을 몇 마리씩 집어 삼킨 채
공룡같은 트럭 버스들이 땅을 흔들고
재규어 처럼 날랜 승용차들은 바람을 가르며
알수 없는 내일로 생각없이 신속하게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