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을 넘어선 그 무엇이 있다
만나보지 않고는 타는 속을 달랠 수 없다
무모하게도 기어이 만나 싸대기를 맞더라도
타오르는 정염이 꺼지지 않고
오히려 마른 갈대밭 맹렬히 타오르는
대 보름날의 삭풍 앞에서 불티는 날리고
방황을 넘어선 그 무엇이 있다
맹목적인 이끌림에 사로잡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게
사정없이 길길이 날뛰는 성난 황소처럼
또는 미친놈 같이 구걸하며 보채는 모양
말을 듣지 않는 인생이 고달퍼서
한여름에 퍼마신 술에 곤죽이 되어
걸레처럼 흐물거리며 찢어지는 혼령은
한사발 냉수를 애타게 찾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