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뒷산행

시랑사랑 2012. 7. 20. 02:37

 

장마비 그친 틈새에

뒷산을 오른다

 

좁고 비탈진 산길을 따라

빗물이 내려오며 소리친다

"비켜! 여기는 우리길이야. 물에 젖어"

"어이쿠. 미안합니다. 조심할게요"

간신히 갓길을 오르며 인사하니

물들이 깔깔깔 웃어대며 내달린다

 

하늘에서 강림하신

빗물이 일년에 몇번 하산하는 길

사람들 기를 쓰고 날마다 산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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