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회한

시랑사랑 2022. 4. 21. 13:17
어린시절 가난 했어도
가난한 줄도 모르고
천방지축 잘도 뛰어 놀았네
설날에는 덩달아 설레어서
까치까지 설날 노래 부르며
손가락을 꼽으며
철없이 설날을 기다렸네

가난한 부모님
명절마다 마음 졸이며
한숨 쉬는 줄도 모르고
명절 날 맛있는 것 먹고
새옷 입는다고
혼자 들떠서 명절만 기다렸네

나도 가정을 이루고
명절마다 부족한 돈
쪼개고 줄여서
명절 인사 치레하다 보면
점점 명절이 무서워 지네

가난한 부모님 슬하에서
그나마 명절의 동심 잃지 않았네
한 시도 마음 편하지 못했을
부모님의 명절을 생각하니
눈시울이 촉촉해 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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