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물고기 눈

시랑사랑 2022. 4. 21. 14:44
자면서도 결코 감기지 않는
물고기 눈을 보면 민망하다
불안과 의심이 진화하여
불침번의 탐조등이 되었을까
그렇게 치열하게
생을 목숨처럼 지키건만
대대손손 번번히 낚이는 것은
무슨 실망인가
그렇게 낚이고도
표정없는 똥그란 눈을 마주치면
괜히 내가 무안해 진다
아니 조금 미안해 진다
한생을 바쳐 한눈 팔지 않았던
물고기는 죽어서도 눈을 감지 않는다
아니 눈을 감지 못한다
애초 눈꺼풀이 없었다

'그룹명 > 자작시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명 본능  (0) 2022.04.21
비결  (0) 2022.04.21
먼지  (0) 2022.04.21
회한  (0) 2022.04.21
식당에서  (0) 2022.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