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호통 한마디에
눈물만 흘리던
가녀린 새댁은 어디로 가버렸나
그 눈물 안쓰럽고 미안하여
호통 한마디를 몇일간 후회 하던
청정한 새신랑은 어디에 있는가
움직이지 않는 것 같은 시계 바늘처럼
변하지 않을 것 같은 세월이
무심하게 삼십년을 뛰어 넘어
남편의 잔소리 한마디에
부르르 몸을 떨며 맞고함 치는
체구도 당당한 오십대의 아줌마가 와 있다
너무도 갑자기 대드는 아내에
일순 당황하여 말문이 막혀버린
명예퇴직 당한 초라한 오십대의 아저씨가 서 있다
한 세대의 세월은
정확하게 상황을 반전시켜 놓았다
기세등등
의기소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