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상황반전

시랑사랑 2013. 8. 18. 09:40

 

 

남편의 호통 한마디에

눈물만 흘리던

가녀린 새댁은 어디로 가버렸나

 

그 눈물 안쓰럽고 미안하여

호통 한마디를 몇일간 후회 하던

청정한 새신랑은 어디에 있는가

 

움직이지 않는 것 같은 시계 바늘처럼

변하지 않을 것 같은 세월이

무심하게 삼십년을 뛰어 넘어

 

남편의 잔소리 한마디에

부르르 몸을 떨며 맞고함 치는

체구도 당당한 오십대의 아줌마가 와 있다

 

너무도 갑자기 대드는 아내에

일순 당황하여 말문이 막혀버린

명예퇴직 당한 초라한 오십대의 아저씨가 서 있다

 

한 세대의 세월은

정확하게 상황을 반전시켜 놓았다

 

기세등등

 

의기소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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