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고아

시랑사랑 2013. 8. 18. 14:32

 

근본을 모르는 목숨들이

영문도 모르고 목숨들을 까대고 있다

 

광막한 우주의 한 모퉁이에

외롭고 푸른 고아별 하나

 

근원을 알 수 없어 목이 마르고

사위어 들지 않는 그리움에

잠 못들고 숨만 할딱 거리는 우주의 미아들이

그 숱한 별들을 마다하고

작은 지구행성에 모여 들어 득시글 거리고 있다

 

어떤 고뇌에 찬 목숨들은

무시무종이

방황하는 목숨들의 부모라 했다

 

어떤 당돌한 목숨들은

본 적도 없는 하나님을

모든 목숨들의 유일한 아버지라 했다

 

어떤 심사숙고 하는 관찰자는

박테리아 아메바가

모든 생명의 어머니라고 했다  

 

언제가 되어야

맹목적인 목숨들의 태생을 알 수 있을까

 

일단은 무작정 착하게 살아야 한다

외로움을 달래며 자기 최면을 하는

다른 쪽에서

무조건 독하게 살지 않으면 밀려 죽는다

근본 없이 불안한 목숨들의 몸부림이 있다

 

고아 별은 어디로 가는지 모르게

태양을 따라 흘러 가는데

의미 없는 목숨들은 폭증하고 있다

별의 장막은 무거워 가라앉고 있다

 

 

 

 

 

 

 

 

 

 

'그룹명 > 자작시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무가지(미완성)  (0) 2013.08.29
나무  (0) 2013.08.29
상황반전  (0) 2013.08.18
초록(미완성)  (0) 2013.08.17
탈모(미완성)  (0) 2013.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