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가을비

시랑사랑 2013. 10. 1. 23:11

 

 

작대기로 내리는 빗줄기

세상 것들이 틀렸다고 사선만 긋는다

 

내 눈동자에도 옷소매에도

내 마른 등줄기에도

 

빗초리를 짝짝 때려 그어

등판은 후줄근 얼얼 한데

 

넓은 호수는 수없는 빗줄기 맞으며

매번 과녁을 맞은 것 처럼

동그라미를 연거푸 그리며 퍼져 나간다

 

"잘 했어요"

"잘 했어요"

"정말 잘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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